연천 재인폭포 230909

『연천 재인폭포 230909』

202399일 경기도 연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재인폭포".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될 만큼 뛰어난 장관을 연출하는 폭포와 주변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이화 설렁탕"에서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이나 할 겸 하고 들린 곳이라 하기엔 너무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마침 석양이 지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들었습니다. 

 

경기도 연천 여행기

 

연천 재인폭포 230909

연천 재인폭포 230909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를 즐기고, "세라비 한옥카페"에서 시원한 커피와 빵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던 우리 가족은, 이른 저녁을 "이화 설렁탕" 맛집에서 먹은 뒤 방문한 곳은 "연천 재인폭포" 입니다.

밥도 배불리 먹었으니 산책할 겸, 근처에 재인폭포라는 곳이 있는데 가볼래?


아내의 저 한마디에 재인폭포로 향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 이정표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이라는 푯말이 있었지만 사실 처음 들어본 폭포라 큰 기대는 안하고 갔습니다.

 

재인폭포로 가는 길

재인폭포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21

 

평상시 개방시간은 17:30분까지인데 저희 가족이 방문한 시기인 하절기엔 저녁 8시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이화 설렁탕" 식당에서 6시정도에 나와 재인폭포에 도착한 시간은 620분으로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큰 길에서 재인폭포로 가는 이정표를 받아 좌회전을 하여 가다보면, 길이 좁아지고 지난번 장마때 파손된 건지 도로를 보수하고 있었습니다. 보수가 완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히 가셔야 합니다.

재인폭포 가는 길
재인폭포 가는 길

그리고 가는 길목마다 캠핑, 글램핑장, 군부대가 있고, 폐교된 학교를 상업시설로 변경해 사용 중인 곳도 있었습니다. [조선왕가 홍자은미술관]과 그 옆에 [로얄 카바나글램핑]도 가볼만 한 곳 같은데, 시간이 늦어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재인폭포에 가까워졌을 때 목적지에 다달았다는 걸 알려주듯이, 길 우측으로 넓은 들판의 노란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재인폭포 가는 길 꽃밭
재인폭포 가는 길 꽃밭

재인폭포 즐기기

재인폭포 초입 꽃밭
재인폭포 초입 꽃밭

 

재인폭포 초입에 펼쳐진 꽃밭에 이끌려 주차를 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꽃밭으로 달려갑니다. 한눈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넓은 곳에 형형색색 꽃들이 활짝 펴 있었고 그 위에서 저희 가족은 쉴세 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암석공원과 소원돌탑, 재인폭포 가는 데크
암석공원과 소원돌탑, 재인폭포 가는 데크

 

한참을 꽃밭에서 추억을 남기다 보니 어느덧 해가 늬엿늬엿 지고 있어 부랴부랴 재인폭포로 향했습니다. 재인폭포 주변으로 데크로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어서 걷기가 편해요. 암석공원에 다양한 암석들과 설명에 한참을 들여다보고 곳곳에 보이는 소원돌탑을 보며 잠시 가족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재인폭포 출렁다리
재인폭포 출렁다리

 

암석공원에 세워진 소원돌탑을 지나 폭포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는 재인폭포 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출렁다리위 일부 구간은 바닥이 보이는 강화유리로 되어있어 아찔한 느낌을 경험해보실 수 있어요. 다섯살 둘째아들도 씩씩하게 그 위를 걸어갑니다.

출렁다리 위
출렁다리 위

 

출렁다리를 건너 주변 데크를 걷다보면 나오는 선녀탕이 나오는데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맑았어요. 학교 교과서에서나 봤던 재인폭포의 주상절리는 그것이 만들어졌을 그 기나긴 시간을 감히 생각해 볼 수 없을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좌[재인폭포의 주상절리]  우[선녀탕]

다소 늦은 시간이라 관광객이 많진 않았어요. 곳곳에 반려견을 위한 비닐봉투도 비치되어있는 걸 보니, 관광객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장마로 인해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길목은 차단된 상태였어요. 아마도 안전상의 이유였겠지만 폭포나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보고싶어한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하더라구요.

석양과 함께 웅장한 재인폭포
석양과 함께 웅장한 재인폭포

 

방문한 날짜가 9월 9일인데 그 다음 주인 9월 17일 일요일 "연천재인폭포 경기 생물다양성 탐사"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TV 공중파 뉴스에서도 방송되었어요. 위 폭포 아래에서 레이져쇼를 했었더라구요. 다양한 행사를 하는 것 같으니 검색해보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재인폭포 바로 옆 공용주차장에서는 홍보관과 푸드트럭이 있는데 저희가 간 시간엔 마감을 한 후였습니다. 재인폭포 주변에 푸드트럭 외에는 매점이 없으니 늦은 시간 방문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물이나 음료 챙겨오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산책로 데크에 켜진 조명
산책로 데크에 켜진 조명

 

해가 져 어두워진 재인폭포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산책로에 은은한 조명이 밝혀졌습니다. 어두워도 간간히 산책하시는 분들도 있으셨어요. 석양과 푸른 숲, 그리고 폭포, 암석공원의 돌무더기와 소원돌탑, 괴기한 암석들이 한 곳에 잘 버무려진 곳이다라고 한줄평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6시반정도 도착해 7시반까지 둘러보는 내내 사진만 한 100장 넘게 찍은 것 같아요. 산책로를 제외한 폭포 주변엔 인가나 가로등이 많이 없어서 더 어두워지고 구름이 많지 않다면 쏟아지는 별빛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늦게 가자고 했지만, 아이들과 와이프가 피곤해 하여 아쉬운 마음을 품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당일 연천 여행을 마치며...

결혼 11년 동안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 중에서 하루를 매우 알차게 보낸 "연천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래 환절기때마다 비염이 심했었는데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다보니 비염도 나아진 것 같아요. 맑고, 깨끗한 환경이 그리운 요즘인데, 연천행을 허락해주고 그 안에서 재인폭포라는 멋진 경관을 볼 수 있게 찾아준 아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맘껏 뛰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아 한동안 이 여운이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우리나라 방방곳곳에 즐거운 축제와 행사,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 찾아서 한번 떠나보시고,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