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230909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230909』

2023년 9월 9일 저희 가족은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 떠난 경기도 연천 여행 역시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다녀왔는데요. 작년 9월 쯤  KBS 생생정보통 TV프로그램에 경기도 연천 통일바라기 동산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때 딸과 아내에게 한번 가보자고 했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고, 때마침 이 곳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갑자기 가자고 한 말에, 집에서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임에도 아내가 흔쾌히 그러자 하여 떠나게 되었습니다.

 

2023년 9월 9일 연천여행에서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한번에 다 작성하기엔 글이 너무 길 것 같아 나눠서 작성해드리니, 한번 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곳을 참고하셔서 한번 다녀와 보시길 추천드려요.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230909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230909

축제 장소와 일정

축제 장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연천 호로고루

축제 일정

2023년 축제는 98일 금요일부터 917일 일요일까지 열렸습니다. 호로고루에는 해바라기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요. 해바라기가 개화는 시기에 맞춰 축제일정이 정해집니다. 저희 가족이 방문한 9월 9일은 축제가 시작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아직 덜 개화한 해바라기들이 많았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도 피어있는 해바라기들로 축제를 즐기기엔 충분했습니다. 매년 이 시기에 축제가 열리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피어있는 해바라기와 꽃, 넓은 들판으로 심신을 힐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포스터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일정표

※ 제8회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 일정표.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 체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놀거리 등이 준비되어있어서 가족, 연인이 함께하기 좋은 축제입니다. 

 

연천에 가는 길

토요일 오전 7. 5살 아이는 100일 이후 항상 6시반에서 7시에 기상합니다. 그게 일요일이건 공휴일이건... 너무 힘들어요. 전날 각 지자체 사이트를 돌면서 어떤 행사와 축제가 있는지, 주말에 가족과 함께 갈만한 가까운 곳은 어디 없을까 하며 늦게 잠이 들었는데 어김없이, 그리고 알람같이 깨우는 둘째.. 얼떨결에 같이 일어난 아내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물어봤습니다.

 

황팸 : 연천 갈래? 그 해바라기 공원같은게 있는데 엄청 좋데. 예전에 생생정보통인가에서도 나왔었는데...
아내 : 거기? 몇시간 걸리는데?
황팸 : 흠.. 지금가면 한 2시간 좀 더 걸리네
아내 : 그래? 가자
황팸 : 그러면 오후에 도착하게 가자. 지금가면 차 막히니까
아내 : 아냐 그냥 아침밥 후딱 먹고 가자

 

보통은 2시간 넘는 거리는 아내가 싫어합니다. 장시간 차에 앉아있는게 힘들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차에서 한 시간정도는 자다가 깨는데, 어쩔땐 힘들게 하거든요. 왠일로 흔쾌히 가자고 한 대답에 왜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이었습니다. 평소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 저는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고 후딱 준비해서 연천으로 떠났습니다.

연천 가는 길

1030분쯤 집에서 출발, 최종 도착 시간은 1250. 사진에 둘째아이의 지친 표정이 역력합니다. 화성에서 출발할 때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던 하늘이 연천에 도착하니 새파란 하늘이 반기고 있었습니다. 가는 내내 파란하늘과 도로변에 아직은 초록초록한 나무와 들꽃들, 가을을 맞이하는 코스모스가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것을 보고는, 아내와 딸의 입에선 연신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친절하게 찾아오는 길목마다 통일바라기 축제를 알리는 표지판과 현수막이 축제장소에 온 것을 실감하게 했고, 멀리 보이는 통일바라기 행사장의 모습이 들어오자 엄청난 차량이 주차되어있는 걸 보니, 그나마 일찍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행사장 가까이 가니 들떠있더라구요.

행사장 도착

행사장 입구 통일바라기 비석
입구에 세워져 있는 '통일바라기' 비석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처음 맞이하는 "통일바라기" 비석. 오는 동안 차안에서 지난 대학생 시절 연천군으로 인천대학생연합으로 농촌봉사활동(농활)을 왔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당시 농활 마지막날 군부대 훈련때문에 묵고있던 마을회관 앞으로 군인들과 탱크, 장갑차들이 지나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오는 길에 곳곳에 군부대가 있다는 것과 네비게이션 위성지도가 이 곳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코앞에 북한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전방 12사단 현역출신입니다. 하하하

행사장 초입에 써있는 "통일바라기" 비석을 보니 우리 아이들의 미래엔 통일된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 그래서 아들은 징집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또한 군대라는 것을 알 나이(중학생?)때엔 통일이 되서 군대 안갈 줄 알았거든요.

 

통일바라기 축제장 입구 앞 특산물 판매소
행사장 입구에 세워진 특산물 판매소

 

입구에서 좌측으로는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연천 사과부터, 손수 빚으신 송편과 막걸리, 연천에서 키운 콩을 갈아 콩가루를 입힌 인절미, 개성인삼, 그리고 옥수수와 아이스크림 등등. 9시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온터라 판매장에서 시식용으로 주는 사과와 인절미를 먹고, 옥수수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사과를 샀습니다. 연천 사과는 진짜 맛있었습니다. 

 

축제 즐기기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를 심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해바라기 키가 작았어요. 그래도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지역 주민분들의 노고가 상당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첫째 아이는 해바라기 꿀을 빠는 꿀벌을 찍겠다고 연신 자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2시간20분 운전피로가 싹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란하늘에 구름이 정말 예술인 날이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여름을 보내고 싶진 않은지 무척 더웠어요. 34도정도? 초입 천막부스에서는 햇볕가리는 용도로 우산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있었습니다. 간혹 쏟아지는 햇볕을 피하고자 주차장에서부터 미리 준비한 우산을 들고 오시는 분들도 많으셨는데요. 무료로 대여해주고 가실 때 들러서 반납하시면 되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호로고루 전망대에서 촬영한 임진강 지류

 

호로고루에 올라서면 행사장 전체가 내려다 보이고, 옆으로는 임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차마 높아서 뛰지는 못하고 바라만 보는데도 시원합니다.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스팟에서 찍은 임진강의 모습과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에요. 

 

아직은 키즈카페가 좋을 다섯 살 아이에게는 저 그네벤치만이 그 아쉬움을 달래줄 유일한 시설물이었습니다

 

시설물 위치

행사 시설물 위치

[통일바라기 행사장 입구]를 지나 오른편 [체험장]

  • 햇볕가리기용 우산 대여점
  • 페이스페인팅
  • 옛날 교복체험,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소원나무
  • 나도"고흐"처럼
  • 연천 사과 시식

[체험장] 안쪽 공터에서는 [놀거리]

  • 딱지치기
  • 제기차기
  • 해바라기씨 멀리뱉기
  • 종이비행기 멀리던지기

체험장 및 놀거리 먹거리

[놀거리] 뒤편에는 [먹거리]

  • 핫도그
  • 인삼튀김과 부침개
  • 통일옥수수와 라면, 음료 등등
  • 호로고루모찌
  • 떡볶이와 오뎅

입구에서 우측으로 넓은 들판에 [개마무사]가 당장이라도 달려나갈 듯이 서있는 [공연장]이 나옵니다. 그 끝에는 우리에게 "오징어게임"으로 익숙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희(다이어트를 열심히 해 착해보이는)가 있어요

 

다시 길을 따라가다보면 [호로고루]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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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바라기 축제 행사장을 나서며

2시간 정도를 돌면서 인생사진을 찍고, 맛있는 떡볶이와 오뎅, 옥수수, 부침개와 라면으로 배를 간단히 채웠습니다. 공연을 보려 했으나 날이 너무 덥고 땡볕에 둘째가 너무 지쳐버린 탓에 포기 했습니다. 

이제 여름의 티를 벗어내고 가을로 접어드는 초입에 방문한 경기도 연천은 청명한 하늘과 해바라기를 비롯한 꽃들이 먼저 가을을 한껏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더위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우리 가족이 연천에서 제대로 힐링을 한 것 같아요.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꺽일 즈음, 그때까지도 밀려들어오는 차량을 뒤로한 체 통일바라기 축제 행사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았으니 어른들이 힐링하는 장소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저희 가족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한옥카페 "세라비"와 연천군내 "이화 설렁탕" 식당입니다. 

 

한옥카페 "세라비"와 "이화 설렁탕" 후기 [바로가기]